아직 봄이야
여름이 들여다보고 있어
그래도
아직 봄이야
여름은
아름다울까
네가 아름다우면
여름은 아름다운거야
너와 나의 모습이
공원 숲속의 모습이니까
<보라매공원에서>
1730
십자가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뻔뻔스럽게
복을 구하곤 한다
십자가의 의미를
다 깨닫지도 못하고
십자가를 품고
한몸처럼 살아간다
아,
그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나의 몸도 마음도 정신도
죽어야 하는 것인데
1725
숲은
늘 조용하다
무성한 나뭇잎들이
줄기 위에 솟구쳐올라
태양을 향하여
손짓을 한다
나 여기 있어요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나뭇잎 사이를 지나는
바람들이 없었으면
숲은
잠들은 줄 알았을 터인데
숲 속에서
까치 소리가 들린다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겠지
숲속 나무들이
빙그레 웃고 있다
그게 바로
당신이에요
모두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아, 그래서 숲은
멀리서부터 흔들거리고 있었구나
<보라매공원 산책길에서>
1724
밤이 깊으면 새벽이 찾아온다 적당히 휴식하고 다시 일을 계속하라고 삶은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그 삶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해야된다 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20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