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6일 일요일

외로운 모과 사형제

가을의 끝자락 11월에
꽃잎처럼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가지에 남은 열매를 헤아려본다

나무도 실망했을까
몇알 남지 않은 열매

봄내 여름내
무성했던 나뭇잎

이제 그 모든 잎들이 낙엽 되고
열매들이 한참 그 모습을 자랑할 차례인데

외로은 모과 사형제
뛰어내릴 시간을 고대하고 있는 것인지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깊어가는 가을 밤에

밤 하늘이 캄캄한 것은
빛이 없어서

마음이 어두운 것도
빛이 없어서

엊그제
시월의 가을을 비추이던 빛은
둥근 달님이었는데

빛이 없어서
빛이 없어서

지금은
캄캄한
가을의 밤 하늘과 산하

아,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있는데...

....... OOO .......

우리 감리교회에 마음이 있다면
누군가
혹 불을 밝힐 이가 있을까 하여

2011년 10월 17일 월요일

주님을 만나고 싶을 때면

주님을 만나고 싶을 때면
거울을 보세요.

그곳에
주님이 사랑하는 얼굴이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싶을 때면
두 손을 펼쳐보세요.

그곳에
함께 일하시던 주님의 손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싶을 때면
하늘을 바라보세요.

그곳에
당신을 향한 주님의 기다림이 있습니다.

2011년 9월 15일 목요일

추석 달과 주님

추석 달이
크고 둥글고 밝은 것은
그렇게 살아가라는 뜻이겠지

가끔 검은 구름이
추석 달을 가리는 것은
크고 둥글고 밝은 것을 찾아보라는 뜻이려니와

눈을 감고 있어도
내 마음이 밝고 환한 것은
엠마오 가는 길에 동행하시는 주님 때문이려니

2011년 9월 7일 수요일

초가을 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초가을 밤

뜰에 내려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해맑은 웃음으로 나를 반기는
반달을 발견하였다

하이안 달 위에 쓰여진 글
사랑한다 아들아
너를 사랑한다 아들아

순간
가을 노인의 모든 근심걱정이
눈 녹듯 사라져버리다

자루에 담은 꿈

자루에 담은 꿈 한 말
등짐 지고
터벅거린 나그네 길 여러 해

만나는 사람마다
한움큼씩 나누어 주고서는

보람과 기쁨과 사랑을 줏어
꿈 자루에 함께 갈무리하였다가

그 날에
펼쳐 보이리라
그 분 앞에

2011년 8월 18일 목요일

황금색 고양이

황금색 고양이 한 마리
호랑이의 모습을 뽐내며
자칫 임금인 양 으스대며 울 안팎을 들락거린다

무늬는 비슷하나
여전히 앙칼스런 고양이

이웃집 고양이들을 거느리고
순시하듯 동네 한 바퀴 쏘다니곤 하는데

눈을 똥그랗게 뜨고
싸울 듯 쳐다보는 폼이
도시의 변두리 골목 깡패가
텃세를 받으려는 모습과도 같아서

(가끔씩 돌을 던져 쫓아버리곤 합니다)
(계속 쏟아지는 비에
밭농사를 망치게 된것이 화가나기도 하구요)

밤이 깊으면

  밤이 깊으면 새벽이 찾아온다 적당히 휴식하고 다시 일을 계속하라고 삶은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그 삶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해야된다 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20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