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8일 금요일

꽃피는 봄

꽃피는 봄이 와도
겨울 눈발이 떠나지 못하는 것은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이
아직 겨울이기 때문이리

꽃피는 봄이 와도
겨울 바람이 떠나지 못하는 것은
봄에 살고 있는 이들의 행동이
찬 바람을 부르기 때문이리

아 이제는
함께 봄마중 가오리
아 이제는
모두 함께 봄태양을 맞이하오리

하여
우리들의 산과 들에 꽃이 피어나고
우리들의 마음에는 따스한 바람이 불어 오도록

2011.3.24.

겨울 시금치

그 추운 겨울을 견뎌낸
대견한 겨울 시금치들이
어느새
푸르스름하게 풍채를 갖추었다.

겨우내 웅숭그리고 살던
사람들에게
당당히 삶을 가르쳐주는 시금치의 풍채


그들은 바로
봄 아가씨의 화신이었던가

2011.3.22.

봄구름

봄구름 얼굴에는 미소가 있다
봄구름 마음에는 용서가 있다

캄캄한 밤 달빛을 타고와
속삭여 주는 봄구름의 이야기는

언제나
달콤한 사랑이야기

2011.3.13.

캄캄한 밤에는 별빛이 더 찬란하다

달빛이 없는 캄캄한 밤에는
별빛이 더 찬란하다

달이 빛을 잃음도
달의 게으름 때문이 아니다

나의 못난 자아가
빛의 근원을 가리웠기 때문이다

아, 새벽녘 북쪽 하늘 높은 곳에는
언제나
찬란한 빛을 발하는 큰 별이 하나 있으니

2011.3.5.

작은 불빛 큰 불빛

교회 뜨락 너머로 보이는
작은 불빛
여러 개

그곳에
영혼들의 만남이 있겠지

사랑하는 이들의 눈이 있고
슬퍼하는 이들의 눈물이 있겠지

견디는 이들의 마음이 있고
못 견디는 이들의 아픔이 있겠지

다시 새벽이 시작될 때
큰 불빛 있는 곳에 모여

사랑과 슬픔에 대하여
마음과 아픔에 대하여

하늘에 계신 주인에게
여쭈어 볼까봐

(교인들이 다 돌아가고
교회 불도 다 꺼진 시간에
태신자들의 집을 바라보며)

2011.2.27.

2011년 2월 26일 토요일

새벽기도 가는 길에 만난 하늘

새벽기도 가는 길에 만난
하늘
파랑새 되어

온통
집 안과 밖에
봄 하늘을 뿌려댄다

하얗던 집도
어느새
파랑새 되어

훨훨
송두리채
봄소식 따라가고

2011년 2월 13일 일요일

오늘 밤의 명상

제단 위에 각을 떠 올려놓은 몸
엘리야의 불을 기다려

활활 뜨겁게 뜨겁게
삼일 밤낮을 뼛속까지 태워버리고서는

강물에 흩날리려고
산과 들에 흩어져버리려고

아,
아름답게 춤추는 마음이여
흥겹게 노래하는 내 영혼아

밤이 깊으면

  밤이 깊으면 새벽이 찾아온다 적당히 휴식하고 다시 일을 계속하라고 삶은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그 삶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해야된다 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20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