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6일 수요일

아침 햇살

아침 햇살이 찾아와
넌지시 어깨를 건드린다

뭐하세요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생각은 무슨
널 기다리고 있었지

눈치 빠른 아침 햇살은
내 속을 꿰뚫고 있었다

늙고 병든 아내에게
웃음을 되찾아줄 수는 없을까

한 십 년
세월을 돌려놓을 수는 없을까

이 생각 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따라다니는데

짓궂은 아침 햇살이
다시 지분거린다

뭐하세요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나와
여행 떠나보실래요

1710

아침 태양

봄날 아침태양이
다정하게 따듯하다

소나무 잎새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 마음을 
드려다 보았을까

바람결에
흔들거린 걸까

개나리 진달래
꽃나무들이

꽃에도
귀가 있는 것일까

1709

2022년 4월 3일 일요일

노인들의 봄

아름다운 봄바람도
노인들에게는 겨울바람이다

화끈한 청춘의 열기와
불타오르는 정열이 사라진 몸에는

아름다운 봄바람에도
옷깃을 여미게한다

그러나

청춘의 열정
그건 젊은이만의 것이 아니다

노인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보물처럼 간직되어 있다

아련히 기억되고 있는
아름다운 옛 추억 속에

1708

나그네

길을 가는 나그네는
가는 길을 다 가야
참된 쉼을 얻을 수 있다

삶이 힘든 것은
아직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가
동행을 만날 수 있고

가던 길을
쉬어 갈 수도 있다

6.25 피난 길에
무거운 짐을 지고도
깔깔대며 걸어가던 가족들이 있었다

어차피 가야할 
고난의 길이라면

한바탕 껄껄 웃으며
멋지게 걸어갈 것을

1707

봄바람의 믿음

아직 차가운 봄바람이 
살며시 불어와 

이리저리
꽃망울들을 찾는다

꽃이 없으니
아직 향기가 없는 봄

봄바람은 낙심을 하고
슬며시 산속으로 숨어버린다

머지않아 꽃이 피겠지
그리고 향기도 풍성하리라

봄바람에게는
굳은 믿음이 있다

그 믿음은
아마 사랑이겠지

1706

아쉬움

서산에 지는 해가
그렇게 빨랐던가

황금빛을 감상하려는데
슬쩍 숨어버렸네

부끄러움이 아닐 거야
미련을 잘라버린 것이겠지

새벽이 오기까지
어두움이 가득할 터이니까

1705

3월의 어느 봄날 아침

아직 이른 삼월의 봄
새벽을 기다려

꽃소식을 물어보았더니
모르겠다 하네

내가 봄인가요
어두워서 알 수가 없네요

그렇군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나는 다시
그 봄에게 물어보았네

나는 누구인가요
나는 봄인가요 아침인가요

1704

밤이 깊으면

  밤이 깊으면 새벽이 찾아온다 적당히 휴식하고 다시 일을 계속하라고 삶은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그 삶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해야된다 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20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