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닢
짓밟히려고 저기에 누어있는 것이 아니다
가을 산하를 아름답게 만들어보려고
색을 칠하고 있다
혹
짓밟는 사람도 있겠지
낙엽의 깊은 뜻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1649
기도를 하다가
문득 깨달은 것은
십자가 앞에서
염치없는 기도를 하는
내 자신의 모습이다
아,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나의 죗값을
대신 짊어지신 주님
아,
얼마나 수치스러우셨을까
그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시나요
피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으시던 모습
피눈물을 흘리시는
그 고난의 십자가 앞에서
나는 염치없이
나의 복을 구하고 있었다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럴 수가 있을까
십자가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양심을 회복하려고 한다
하여
십자가의 고난과
그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려고 한다
아직 멀었어
바른 신앙인이 되려면
아직
멀었어
은혜가 아니면
정말 아닌게야
1647
노인들의 아침에는
해가 떠오른다
늘
밝아오는 새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제가 아니다
새날을 기다려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 싶다
아름다운 세상
그건
어제가 아닌
새 날 속에 있기 때문이다
1646
달려가는 사람과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달려가는 사람은
시간이 모자라는 사람이고
걸어가는 사람은
시간이 넉넉한 사람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삶의 속도를 맞출 수는 없을까
시간의 흐름이
모두에게 같은 느낌이라면
삶의 내용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1645
밤과 아침 사이에는
기도가 있습니다
기도하면서 잠들고
잠에서 깨면 기도합니다.
하루의 삶을 감사하고
새날을 허락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생명과 존재가
주님의 은혜이기에
우리들이 생명에는
주님의 숨결이 있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찾아온다 적당히 휴식하고 다시 일을 계속하라고 삶은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그 삶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해야된다 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20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