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9일 토요일

봄비

봄비
꽃을 기르고 있다

울긋불긋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꽃을 사랑하는 것일까

꽃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그 사랑을

내 안에 옮겨오고 싶은
욕심 때문이겠지

꽃을 때리면
아픔을 느낄 수 있을까

바보같은 소리
당연히 눈물을 흘리겠지

사랑이 없는
불쌍한 그 마음 때문에

1455

밤 지하철 2호선

쏜살같이 달린다
시원스러운 지하철

코로나 19에게 붙들려 지낸
봄철의 아쉬움들이

휫가닥
벗겨져 나가는 듯

에이
벗어버리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뜨거운 여름을 불러오자

제깐 녀석이
펄펄 끓는 여름을 당할까

땅속을 벗어난 지하철
불빛 화려한 한강다리를 달린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다시 겨울을 기다려
더 멋있는 봄을 기도해야지

2020년 5월 7일 목요일

새로운 세상

만남이 자유스럽지 못한
만나지 않고도 얘기해야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

만나지 않고 대화하며
사귀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외롭게 사는 것이
미덕이라는 말인가

이미
그런 세상이 시작되고 있다

만나서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 많이 싸웠기 때문이었을까

외로움이, 쓸쓸함이
과연 행복이 될 수 있을까

1453

2020년 5월 3일 일요일

호숫가의 밤

호수 속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넓적한 연잎 사이에 숨어서
깨구르르 깨구르르

호숫가 늙은 수양버들이
한껏 늘어진 귀를 기울인다

깨구르 깨구르
깨구르르르르

개구리는
개골개골 울지 않는다

늙은 수양버들
힐끗 나를 보며 웃는다

개구리 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 녀석아
나도 늙은이야

그냥
들려오는 대로 들어

1452


2020년 5월 1일 금요일

아침 이야기

하여
아침 햇빛 속에는
달콤한 눈동자가 있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골목길을 벗어나는 발걸음에
박수를 쳐주고 있습니다

멋있어
오늘을 향한 너의 발걸음이

정말
멋이 있어

1451

봄 이야기

꽃피고 새가 우는
봄이 한창이다

꽃은 작년보다 더 아름답고
새들도 전보다 더 열심히 노래하지만

봄의 훼방자 때문에
그냥 지나가는 봄이 되고 말았다

우리들 마음에
꽃이 피게 하자

우리들의 삶 속에
새들의 노래를 섞어보자

가만히 눈여겨보면
아름다운 꽃이 가득하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신비한 새들의 노래가 들려온다

지는 해는 잊어버리고
아침의 붉은 태양을 생각하자

나를 향하신
우리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1450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고목나무 아래서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온다

옷깃을 여미면서 생각해보니
이건 봄 바람이다

봄의 한복판을 지나면서도
모두의 마음은 아직 겨울

고목나무 참새떼들
유난히 시끄럽다

봄인데
왜 겨울처럼 시들하세요

이 녀석들아
내 나이 되어 봐라

예전엔 나도
일년사시가 봄이었어

1449

밤이 깊으면

  밤이 깊으면 새벽이 찾아온다 적당히 휴식하고 다시 일을 계속하라고 삶은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그 삶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해야된다 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20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