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0일 일요일

부자와 거지 나사로

무더위 속에서는
지옥불을 생각하고

시원한 빗소리에는
생명수를 생각한다

물이 넘치면 홍수가 되어
심판의 도구가 되기도 하였지만

지옥의 부자가
그토록 부러워했던 것은

거지 나사로의 손에 들린
몇 방울의 생명수였다

2014년 8월 1일 금요일

산에 오르는 사람

산에 오르는 사람은
높은 계단과 험한 언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산에 오르면
푸른 숲과 시원한 바람이
나를 반겨주고

높은 산 위에
더 높은 하늘이 있음을
깨우쳐주곤 하기 때문이다

2014년 7월 30일 수요일

태초에

역사의 처음, 태초에는
무더위가 있었을까

아니 
시원함이 있었으리라

움직임이 없는 무작위의 세상에
무슨 열 낼 일이 있으랴

봄에 춤추던 노란 나비같이
아름다운 마음만 있었을 것인데

2014년 7월 20일 일요일

긴 여름밤

리좀
삶과 꿈

들창문을 열어놓고
골목 밖 밤하늘을 쳐다보며

모기소리에 섞인
내 소원들의 승천을 생각해본다

깊은 밤
풍선에 매달린 내 꿈을 안아내려

달래고 또 달래며
주님의 품에 뉘이다

2014년 7월 17일 목요일

여름 주님의 선물



찌는 듯한 무더위
긴 여름 밤

아직 
거무스름한 새벽

밖에 기척이 있어
창문을 열고 보니

빙그레 웃음띈 주님이
시원한 바람을 안고 오셨다

늙은 아내



늙고 병들었어도
여전히 귀여운 여인

짧딸막하고 오동통한
백발의 여인

젊어서는 만년 소녀같았던
상큼한 여인

나의 노래를 즐겨 듣던
로맨틱한 여인

지금은 노인이 되어
내가
손을 잡고 이끄는대로

즐겨
따라다니는 여인

2014년 7월 4일 금요일

감사기도

하나님
보이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내 상상을 초월할 수 있으니까

하나님
만질 수 없어서 감사합니다
내 느낌을 초월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뜻밖에 찾아와 내게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으나

나를 찾아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밤이 깊으면

  밤이 깊으면 새벽이 찾아온다 적당히 휴식하고 다시 일을 계속하라고 삶은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그 삶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해야된다 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20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