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3일 수요일

새삼스리 (13)

하늘은 과연 파란 것일까
늘 보고 살면서도 믿지를 않습니다
비바람과 눈보라가 부는 날이면

숲에 있는 나무들은 과연 초록색일까
수십년을 같이 살면서도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가을에 단풍지고 겨울에 눈이 쌓인 것을 보면서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식량으로 삼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창조주인 양 주무르면서
스스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고
인간의 생명은 언젠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2009.1.28.

아내의 화초

아내가 가꾸는 화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화려합니다

낡은 지붕, 허름한 마룻바닥, 우중충한 앞 뜰
그 어느 곳에서나 탐스럽습니다

실망하여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면
아내가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산수유가 멋있게 자랐지요?
방안 공기가 깨끗해진데요

아내가 기르는 화초의 향기는
언제나
내 마음의 끄으름을 닦아주곤 합니다

2009.1.24.

1월의 아침을 걸으며

밤하늘에 가득한 뭇별을 헤아림보다
아침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맞이함이 즐겁다

밤이 새도록 체험한 아름다운 꿈보다
찬바람에도 독야청청한 푸른 소나무가 더 아름답다

1월의 밝은 햇살이
마스크를 한 겨울 나그네를 부끄럽게 하는구나!

상쾌한 아침의 기운이 온 몸과 마음에 넘쳐흐름은
오래 참고 기다리며 오늘의 삶을 허락하신
우리 주님의 크신 은총이려니와

2009.1.20.

새로운 그림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어제도 흰 눈을 내려주셨다
온갖 잘못된 그림을 지우듯이
하늘과 땅은 모두 하얗게 변하였다

어떤 그림을
새로 그리시려는가

밤사이
몸과 마음을 씻은 피조물들이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흰색으로 덧칠해진 깨끗한 캠퍼스 위에는
밝고 아름다운 마음들이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었고

2009.1.17.

겨울 그림자

꽁꽁 얼어붙은 행길가에
허둥뒤둥 달리는 저 그림자
누구의 그림자인지

그림자를 이끄는 이의 마음은
아직 따스하다

아지랑이처럼 보일듯 말듯
아직은 아득한 남쪽 이야기

고드름을 닮으려는 손과 발을
허위허위 휘적거리며
달려가고 싶은 듯 바삐 걸어가고 있는

어느
겨울 그림자

2009.1.13.

당연한 고백

행복은 돈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주님이 주시는 것이다

기쁨은 재물의 소유가 아니다
기쁨은 주님과의 만남이다

보람은 지식과 재물의 소유로 얻을 수 없다
보람은
내 삷의 여정 속에서
나와 동행하신 주님의 발자국을 발견하는 것이다

2009.1.9.

2009년 1월 2일 금요일

어머니 생각

나는 소야
이 집에 일하는 소야
미련하게 일만하는 소야

늘 그렇게 말하시던 어머니는
손발이 터지고 피가 흐르도록
그렇게 일만하시다가
늙어 돌아가셨습니다

70년 동안을
시부모와 시댁식구들과 자녀 손들을 위하여
그렇게 일만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자녀 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다가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시던 어머니는
3일 밤낮을 주무시다가 가셨습니다

마치
평생에 쉬지 못하시던 것을
한 번에 취하시듯
주무시다가 가셨습니다

어머니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의 해가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은
소가 아니었습니다

머리가 새하얗게 세고 허리가 꼬부라진
늙고 가녈픈
한 여인이었습니다
..................................................
*어머니 소천 9개월이 되었습니다.


밤이 깊으면

  밤이 깊으면 새벽이 찾아온다 적당히 휴식하고 다시 일을 계속하라고 삶은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그 삶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해야된다 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2016.6.5.